코로나19 이후 OTT 서비스의 성장과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일상생활 및 소비 행태에 중대한 전환점을 가져왔다. 특히 미디어 소비 방식에 있어 급격한 변화가 나타났으며, 그 중심에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었다. 본고에서는 코로나19 이후 OTT 서비스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떠한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였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OTT 시장에 미친 영향

2020년 초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각국의 봉쇄 조치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이어졌으며, 이는 대중의 실내 활동 증가로 연결되었다. 이에 따라 영화관, 공연장 등의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 채널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위축되는 한편, OTT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넷플릭스는 2020년 상반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급증하며 사상 최대의 분기 성장을 기록하였다. 이러한 추세는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등 신규 글로벌 OTT 서비스의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며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

팬데믹은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시간 및 방식에 변화를 야기하였다. 기존에는 주말 또는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었던 콘텐츠 소비가,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의 확산으로 인해 평일 낮 시간대까지 분산되었다. 이러한 시공간의 제약 해소는 OTT 콘텐츠의 일상적 소비를 가능하게 하였으며, 콘텐츠의 지속 시청(Binge-watching) 형태를 일반화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더불어 장편 드라마나 시리즈물과 같은 콘텐츠의 선호도가 증가하였으며, 이용자들은 긴 시간 동안 몰입 가능한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의 강화

OTT 플랫폼들은 팬데믹 기간 중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였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브리저튼》, 《퀸스 갬빗》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연이어 공개하며 글로벌 가입자 수 증대에 성공하였다.

디즈니 플러스 또한 마블과 스타워즈 IP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 기획·제작하였으며, 이를 통해 팬층의 충성도를 강화하고 신규 가입자를 대거 유입시켰다. 이와 같은 전략은 OTT 플랫폼이 기존 미디어 기업과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로컬 콘텐츠와 글로벌 콘텐츠의 균형 조정

OTT 서비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현지화 콘텐츠(Localization)**를 강화하였다. 넷플릭스는 한국, 인도,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반영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였으며, 이들 콘텐츠는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한편, 한국의 티빙, 웨이브 등의 국내 플랫폼은 로컬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의 유통에도 적극 나섰다. 해외 드라마, 영화 등의 확보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콘텐츠와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기술적 혁신과 개인화 전략의 고도화

OTT 플랫폼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여 사용자 시청 이력, 선호 장르, 시청 빈도 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더불어 초고해상도 스트리밍(4K, HDR) 지원을 확대하였고,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화질을 조정하는 스트리밍 최적화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의 질적 향상을 실현하였다. UI/UX 개선 또한 플랫폼 간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며, 콘텐츠 접근성과 편의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개발되었다.

영화 산업과의 경쟁 및 협력 모델의 재편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산업의 침체는 OTT 플랫폼의 역할을 재정립하게 만들었다. 디즈니의 《블랙 위도우》, 워너브라더스의 《듄》, 유니버설의 《트롤: 월드 투어》 등 주요 영화들이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에서 벗어나 OTT 플랫폼 동시 공개 혹은 독점 공개 방식으로 전환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영화 배급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하며, OTT 플랫폼과 극장 간의 경쟁과 협력 모델이 혼재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프리미엄 VOD(PVOD), 스트리밍 전용 콘텐츠 등 다양한 유통 전략이 등장하였으며, 이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제작사에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향후 OTT 서비스의 발전 방향

팬데믹의 종료 이후에도 OTT 서비스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프라인 활동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OTT 플랫폼들은 이용자 유지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고도화, 서비스 기술 혁신, 마케팅 전략 다양화가 동시에 요구된다.

또한, 메타버스, AR/VR과 같은 차세대 기술과의 융합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됨에 따라, 향후 OTT 서비스는 몰입형 콘텐츠 및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새로운 형식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의 수동적 시청 경험을 넘어서는 사용자 중심의 참여형 콘텐츠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

코로나19 팬데믹은 OTT 산업에 있어 구조적 전환점으로 작용하였다. 콘텐츠 소비 방식은 유연성과 접근성을 중심으로 재편되었으며, 이용자의 콘텐츠 선호도는 장편화, 몰입형 서사 중심으로 변화하였다. 플랫폼들은 이에 대응하여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적 혁신과 사용자 맞춤 전략을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영화 산업과의 관계 재정립을 통해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친 파트너십의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 유통의 다양성과 수익 모델 확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 향후 OTT 서비스는 고도화된 개인화 기술과 기술 융합을 바탕으로 미디어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